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뉴스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참 세상이 스마트해졌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고, 복잡한 일들을 컴퓨터가 순식간에 처리해 주는 시대잖아요? 그런데 제가 최근에 정말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완벽하다고 믿는 차가운 디지털 시스템 뒤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의료 혜택을 제공해야 할 메디케이드(Medicaid) 시스템이 오히려 환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이런 행정이나 복지 시스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초보입니다. 그냥 컴퓨터가 알아서 척척 공정하게 심사해 주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했죠.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현실은 그야말로 차가운 철옹성 같았습니다. 인간의 따뜻한 손길이 닿아야 할 곳에 냉혹한 IT 오류와 시스템 결함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겁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복잡하게 얽힌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들은 누가 메디케이드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판가름하는 디지털 심판관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 프로그램들은 수많은 오류를 뿜어내며 허술함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통과된 세제 및 국내 정책 법안들을 준수하기 위해 시스템에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지면서, 지금 이 프로그램들은 그야말로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 놓인 작은 배처럼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 기계적인 오류의 폭풍 속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마리 눈(Marie Noon) 씨입니다. 그녀의 일상은 그 자체로 위태로운 줄타기와 같습니다. 마리 씨는 매일 무려 여덟 가지의 약을 복용해야 겨우 하루를 버틸 수 있습니다. 그 약들 중 하나는 심장 박동이 너무 빨라져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또 다른 약은 일상을 마비시키는 지독한 두통을 억제하고, 어떤 약은 몸에 수분이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돕습니다. 그녀에게 약은 곧 생명이자 산소입니다.
하지만 차가운 컴퓨터 알고리즘은 그녀의 절실한 사연을 읽어내지 못했습니다. 시스템의 무자비한 거절 통지서 앞에서 마리 씨는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이 한마디가 제 가슴을 얼마나 후벼 파는지 모릅니다. 살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 시스템의 오류 하나 때문에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렸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십니까?
우리는 흔히 기술이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고 공평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거대한 괴물이 될 수도 있다는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장애를 가진 환자들과 취약계층에게 메디케이드는 단순한 복지 혜택이 아니라 생명의 동아줄입니다. 이 동아줄을 코드가 꼬였다는 이유로 싹둑 잘라버리는 것은 비유하자면 사막을 횡단하는 사람에게 물통을 빼앗아 버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복지 행정이 단순히 서류를 처리하는 사무적인 일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가장 따뜻한 영역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계가 내린 차가운 거절 판정 뒤에는 눈물 흘리는 실제 인간이 존재합니다. IT 오류라는 핑계 뒤에 숨어 환자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더 이상 무고한 환자들이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어 “포기하고 싶다”는 절규를 내뱉지 않도록, 우리의 시선이 이 부조리한 현실을 향해 더 많이 깨어 있어야 할 때입니다.


